나에게 달을 보여주지마! - 츠키미우동 바보짜식~ 프롤로그
내용이 길기에 감춰두겠습니다.



자명종 시계가 울린다.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중국식 냉면 위에 얹혀있는 잘려진 햄같은 전자음이다.
찌리리리리리링 거리는 것 보다는 심장에는 좋을듯하지만 그래도 쾌적한 잠을 방해받을뿐이니 얄미운 소리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 때 이불에 돌돌 말려있던 청소년은 벌떡 일어났다.
잠들어 있던것을 날려 버리려는 듯 멍한 얼굴을 찔렀다.
사람좋게 보인다. 라고하면 듣기 좋지만, 천칭같은게 있다면 얼빠졌다는 쪽으로 기울거다.
삐삐삐삐삐삐삐삐삐.
열심히 울려대는 자명종 시계를 멈춘 청소년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방을 둘러본다.
아담하지만 지내기 편한듯한 방이다.
침대, 책상, 책장, 옷장, CD 플레이어, 양인형.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놓여져있다.
[이상하네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방안을 관찰하고 있던 청소년은 얼빠진 소리를 냈다.
[내 방의 벽지색은 파랗고 천정은 얼룩져있을텐데,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거지?]
또다시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
그러고나서야 청소년은 겨우 생각이났다.
자신이 이사를 왔다는 중대사실을
[그러고보니 이사왔었지.]
그 멍하니 있던 얼굴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듯 1층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긴노스케! 학교 지각하겠어!]
[늦겠다!]
긴노스케는 엉덩이 구멍에 불 붙인 다이나마이트를 꽂은듯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바로 파자마를 벗고 옷장을 연다.
감색의 꽤 멋진 교복이 옷걸이에 걸려있다.
[새 교복 입는것도 이걸로 몇번째일려나]
긴노스케와 감개에 빠진 채 새로운 교복을 바라보았다.

그다지 기쁜듯한 감상은 아니였다. 이랄까 '이젠 질렸어' 라는 얼굴이 떠올랐다... 확연하게도.
[긴노스케!]
모친의 목소리에 긴노스케는 지긋지긋 하다는 얼굴을 원심력으로 날려버리고 교복을 입었다. 추가로
가방도 챙겼다.
얼빠진 고교생의 탄생이였다.
[좋아..]
옷장 안쪽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고 '응'하고 만족한 긴노스케는 한걸음에 방을 뛰어나가 좌로 돌았다.
'퍽.......'
코를 있는대로 벽에 들이받았다.
잠시 복도에서 괴로움에 떨며 몇바퀴 구른후 쓴 웃음을 지으며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마치 실패를 비웃으려는듯 계단은 그쪽에 있었다.
거실에는 등을 보이며 요리를 만들고 있는 모친의 모습이 있었다.
[좋은 아침. 엄마]
[좋은 아침. 아침 테이블 위에 있으니까, 그리고 전기밥솥 타이머 해둔다는 걸 잊어서 도시락 못했어
미안하지만 학교에서 빵이라도 사서 먹으렴]
[알았어]

긴노스케와 가방을 소파위에 던져둔채 테이블로 향했다.
[아침밥. 아침밥]
계란부침였다.
계란을 두개나 사용한 고져스한 요리였다.
하지만 무참히도 으깨져있었다.
완전히 으깨진 계란부침였다.
노른자가 완전히 으깨진 계란부침을 바라보던 긴노스케는 '하~~~~'하고 한숨을 쉬었다.
[가끔씩은 으깨지지않은 계란부침이 먹고싶은 것이다]
사극과같은 말투에 모친의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소릴 하는거니. 으깨지지않은 계란부침이라면 큰일이잖아]
[그건 그~~~렇지만]
[이사한지 3일만에 다시 이사하는거 엄마는 싫어. 누구때문에 지금까지 23번이나 이사했다고 생각하는거니]
긴노스케의 가슴에 23센치의 대못이 박혀왔다.
긴노스케가 듣고 싶지 않은 대사 No.1 이였다.

참고로 No.2는 애인이 없다는것, No.3은 성적이 나쁘다는것이다.
[모두가 제 탓입니다]
긴노스케는 신묘한 얼굴로 반성했다.
[제가 자신의 체질을 잘 알면서도 부주의함으로 최악의 사태를 일으켜 이런 상태로]
[알았으면 빨리 그거 먹고 학교에 가렴]
[예이]
긴노스케는 토스트위에 으깨진 계란부침을 올리고 입으로 운반했다.
짠맛이 부족하진 않아서 입안에 짠맛이 가득배었다.
그 맛을 음미하며 먹고 있을때 뒤에서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안녕 긴노스케]
먹는 도중 안경을 낀 아버지가 왔다.
바람이 불면 날아가게 보이는 빈약한 아버지. 눈이 긴노스케와 똑같이 얼빠진 눈이다.
[아우이!]
[또 전에 집으로 착각해서 벽에 부딪친것같구나]

[아하하하하]
긴노스케는 입안에 가득 머금은 채로 웃었다.
정곡을 찔렸기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무척이나 쓴 웃음이였다.
[어째서 이렇게 얼빠진 애가 태어난걸까. 당신]
[글쎄요, 나를 닮지않았다는건 확실해요. 여보]
[그거 아닐까? 태어났을때 황달이 심했잖아. 그거때문에]
[그럴 수 있겠네요]
[멍하니구니까 여자친구도 안생기는거 아닐까나]
[확실히 그렇네요. 성적이 나쁜것도 그것 탓인게 확실해요. 전학만 다니는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이드는데요]
어째서인지 듣기 싫은 소리 No. 1,2,3이 믹스가 되어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긴노스케는 재빨리 빠져나가기로 결심
했다.
입안 가득있는 것들을 우유로 넘기고 긴노스케는 일어섰다.
[그럼 학교갈테니까]
[이게 최후의 고교가 되도록해]
[또 이사 같은거 안하게 말이다. 아빠도 그렇게 이사하고 싶지 않구나]

[예이]
양친의 따듯하면서 나이프같은 말을 등에 짊어지고 긴노스케는 집을 뛰쳐나갔다.
[정말이지 지겹다고, 이사 이사하고 말야. 나라고 좋아서......]
긴노스케는 거기서 발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아침에 어울리는 하늘이다.
[고등학교만으로 4번째구나. 지겨울만도 하네]
[신이여. 이번이야말로 저의 비밀이 절대로 들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사전설이 23회로 멈추게하겠습니다.
그리고 뭐라고해도 오늘부터의 이이나미고교. 저의 4번째 고교를 졸업해보이겠습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역시 없을듯한 신에게 다짐한 긴노스케는 등교첫날의 학교에 발걸음을 옮겼다.

by 사이토 | 2006/01/03 00:21 | 소설번역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wing0cus.egloos.com/tb/116130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騎士롤랑 at 2006/01/03 21:02
4수? 아니면 -_- 진짜 재입학?
Commented by 사이토 at 2006/01/03 22:18
전학다녀서 4번째죠.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